craneField: 마을 뒤 법이산(대구 수성 못 낲편)에 혼자 올라....

2017년 5월 14일 일요일

마을 뒤 법이산(대구 수성 못 낲편)에 혼자 올라....

모처럼 아침 햇볕이 강력하게 빛나는 아침이다.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왠지 산에 오르고 싶다. 이른 때는 시 중심지에서 좀 뒤떨어진 산이 가까운 곳에 산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좋은 점이라는 생각이다.
허리배낭에 생수 한병과 캔-액주 하나를 동네 가게에서 사서 넣고 혼자 산을 올랐다. 산기슭에 붉은 장미-꽃을 보면서 감상도 하고 산에 오르니 쑥부쟁이 인지 구절초인지 헷갈리는 흰 꽃도 보고 수성 못을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가까운 곳이지만 오늘은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다.
정상 중간쯤에 쉼터에 우리가 한겨울 동안 쉼 없이 흔들었던 태극기가 소나무 높이 계양 되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바람이 불 때를 기다렸다가 한 컷을 찍고 국기를 향하여 경례를 하면서 지난겨울 동안의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전에 같았으면 경례를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태극기 집회를 하는 동안 태극기와 애국심이 더 높아진 탓이리라 생각 된다.
산을 오르는 중에 어떤 쉼터에 제법 상태가 좋은 거울이 걸려있었다. 마침 지나는 사람도 없어 인증 샷을 부탁 할 때도 마땅찮은데 잘 됐다 싶어 거울을 향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나의 반사체를 한 컷 찍었다. 아마도 내 보습은 좌우가 반대로 찍혔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더 높은 곳 쉼터에서 쉬는 동안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방해꾼들이 나를 괴롭혔다. 아주 작은 전갈 같은 놈이 무릎에 앉았는데 그 적은 놈에 겁이 나서 작은 꼬챙이로 밀어내고 나니 또 왕-모기(벌) 같은 놈이 무릎아래에 날아 앉았다.
매우 성가신 놈 이었다. 내 다리에 장소를 옮겨 가면서 내 피부를 공격할 자세 같이 보인다. 만약 한방 침을 놓기만 하면 죽여 버릴 생각을 했다. 어떤 해악을 끼쳤다면 한방에 작살이 났겠지만 다행히도 한 번도 빨대를 내 다리에 꽂지는 않았서 쌍방 간에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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