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neField: 음식과 인격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음식과 인격


한국사회에 인사청문회가 2000년 처음 도입됐다.

우리 사회에서 내가 어릴 때는 지역 주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분들이 많은 분들이 계셨다. 특히 초등학교 때에는 선생님들, 동네 훈장어른, 교회 목사님과 스님, 그리고 한문을 잘 쓰시는 분들, 지역 민간의료를 하는 한의사와 약국 그리고 우리 집 소가 병이 들면 치료 해 주실 무면허 소-침쟁이는 모두 존경을 받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은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의 권리를 존중받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 사이에 무시를 당하거나 하면 일거에 사람의 목숨 까지도 잃게 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한다.

나는 가끔씩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먹지 않으면 안 될 음식과 한 인간의 지위에 대하여 생각 해 보았다. 앞에서 한 말과 같은 분들은 옛날에는 지역에서 한번 존경/존중 받은 분들은 절대 지위를 오래도록 유지하게 된다. 또한 먹을거리 음식 또한 웬만큼 상하지 않으면 다 먹어야만 할 소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어떤가? 내 밥상에 차려진 음식이 그릇 밖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혹 불결한 똥파리가 앉기라도 하면 그것은 버려야 할 음식물 쓰레기로 순간에 지위가 바뀐다. 아마도 먹을거리가 충분한 탓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이 공부하고 세계적인 유명 대학에서 많은 지식 쌓은 사람이 많아지고 각 분야에 공식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이 옛 무식자보다 많아서 넘치고 있는 시대가 되다 보니 작은 흠결에도 일순간에 밥그릇 밖으로 떨어진 음식처럼 못 쓸 사람으로 지위가 바뀐다.

여기에서 순간적으로 그 지위가 바뀌지만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음식물은 내가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대로 지위는 내가 먹을 음식이지만 한사람의 인격은 내가 보지 않은 소문에도 한순간에 못 쓸 사람으로 되어 버린다. 악의적이거나 오인이거나 한번 퍼진 나쁜 소문은 되돌릴 수 없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검증 없이 한 소중한 인격을 죽이는 살인 행위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현 정치인들의 행태이다. 북한 정권이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말처럼 자기다 잘난 사람을 죽여야 자기가 사는 정치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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