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경 집은 나서 교동 시장에 가는 길이었다.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구름과 함께 보였다. 조금 비켜 서남쪽 하늘에는 캔버스 위에 X형으로 거친 붓으로 흰 물감을 칠 한 듯 보인다. 북쪽 하늘에는 좀 온화한 구름이 떠 있다.
나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자연에서 발생하는 어떤 현상을 우리의 생존에 관련지어 국운이나 개인의 운에 관계시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던 내가 전연 현상이 예사롭지 않게 느끼면서 뭔가 의미를 붙여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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